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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군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전쟁은 왜 하는 걸까?"

김채령(비회원)님 | 2015.12.24 17:46 | 조회 750



일본의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약 580키로미터 떨어진 오키나와.
이곳은 17세기 전까지 독립된 류큐 왕국이었다가 이후 일본이 정복해 오키나와 현으로 편입되었다. 하지만 1945년 오키나와 전투 후 미국이 통치하였고 1972년에 다시 일본 영토로 복귀한 기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이곳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지난 19일 개막했다. 일본 작가 고 이노우에 히사시의 작으로, 연극열전 시즌 6의 문을 연 이 작품은, 전쟁 중 적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베테랑 군인과 신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키나와는 본연의 땅이었다, 일본 땅으로, 다시 미국 땅이었다 지금은 일본 땅이 되어, 당시 섬 주민들의 정체성이 불분명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 왜 그때 전쟁이 일어났는가, 국민, 지역,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전쟁을 하는 것이며, 그때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질문하고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강량원 연출)


전쟁 피해 올라간 거대한 나무
도피처에서 세계 감시하는 파수 나무 되길 


지난 22일 언론에 작품을 공개한 자리에서, 강량원 연출은 이 작품의 보편성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작품의 배경은 오키나와지만, 지금의 시대로 보편화를 시켰다. 평소 이렇게 현실의 문제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나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무가 처음엔 '도피처'가 되지만, 그 도피처를 잘 활용하면 내 삶과 국가, 구조, 세계를 감시하는 '파수의 나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강인한 나무로 보이게 되었으면 좋겠다."

극장 안에 거대한 무대로 자리하는 뱅골보리수는 '사람 키의 다섯 배는 넘는 가지들이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내려' 기괴한 몸집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다. 두 병사가 오르내리며 이야기를 펼치는 주 무대이자 두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 뿐 아니라 섬의 역사를 지켜보는 영적인 시선이 되기도 한다. 배우들은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이곳을 오가기 위해 다섯 종류의 신발을 교차로 신어보며 꼼꼼히 준비했다고 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 대거 출연
윤상화, 김영민, 성두섭, 신성민 등


몇 차례 전쟁에 참가한 베테랑 군인으로 전쟁의 결말, 그리고 이후의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아차리지만 수치심에 그것을 시종일관 외면하는 분대장 역은 윤상화와 김영민이 맡았다.

"전쟁 기계처럼 보이는 이 사람이, 그 전에 어떤 사람이었고, 신병과 함께 지내며 어떠한 변화를 겪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굉장히 궁금했다. 그것을 관찰하는 시간이 많았다." (윤상화)

"섬 사람과 국가와의 관계에서 분대장은 국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국가가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끝까지 이기적인 존재인지, 분대장을 표현할 때 많이 생각했다."(김영민)

분대장과 나무에 오른 또 한 명의 병사는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섬을 지키고 싶어 자원입대 한 순수한 신병이다. 동료 병사가 총에 맞아 쓰러졌을 때, 분대장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숨을 죽이고, 신병은 그를 살리기 위해 동료에게로 뛰어 나간다. 최근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에 주로 서왔던 성두섭과 첫 연극 무대에 서는 신성민이 신병 역에 번갈아 나선다.

"무거운 주제이나 이야기를 무겁게만 풀지 않는다."는 성두섭과, "얼마나 내 마음을 울리는가가 언제나 작품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신성민 모두 대본에 담긴 진한 힘을 역설하였다.


'지켜주고 있는 게 무섭고
무서우면서도 거기에 매달리고'
우리 모두 국가, 사회 속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


두 병사를 지켜보고 또 관객과 이야기하는 작품의 해설자 역할인 나무의 정령은 연기파 배우 강애심, 유은숙의 몫이다. 강애심 역시 " '지켜주고 있는 것이 무섭고, 무서우면서도 거기에 매달리고, 매달리면서도 미워하고, 미워하면서도 믿는 거다'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다. 우리 모두 국가와 나, 사회와 나, 세계와 나 속에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더했다.

굶주림과 싸워 서로를 죽일까 갈등하기도 한 두 사람은, 어느새 쉽게 널려져 있는(?) 음식들을 매일매일 먹으며 편안한 생활을 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나무 위에 있어야 하는지, 나무 아래에서의 삶을 감당해낼 수 있는지 그들은 여전히 고민하고 두려워한다. 나무 위의 군대는 언제쯤 해체가 되는 것일까. 2016년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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