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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나생문> 개막

yoonjm(비회원)님 | 2015.04.20 12:10 | 조회 677
억수 같은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나생문을 배경으로 한 스님과 나무꾼이 앉아 있다. 이들은 연신 “모르겠어”를 중얼거린다. 이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2009년 이후 5년 만에 오르는 연극 <나생문>이 개막을 앞두고, 지난 10일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일본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으로, 감독은 아쿠타가와 류우노스케 작가의 작품 ‘덤불 속’을 바탕으로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라쇼몽’의 에피소드를 접목시켜 영화화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1991년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축제에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몇 편을 상영했다. 거기서 <꿈> <라쇼몽> 등의 영화를 봤다. 그 이후 쭉 '공연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당시 이 작품에 매료된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어서이다. 극단 수의 창단 공연으로 2003년에 올리고 이후에도 반복해서 무대에 올린 이유는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나생문>이 주는 메시지가 여전히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력 있고 호소력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폭우를 피해 죽은 시체를 버리는 곳으로 사용되던 나생문 앞에 모인 스님과 나무꾼, 지나가는 가발장수가 모여 괴기한 살인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섰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무사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욕보인 사건으로, 산적·무사·부인과 마지막으로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나무꾼의 입장에서 사건이 다시금 재구성된다.

극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등장 인물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본능에 의해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점점 알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비슷한 사건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점점 흥미롭게 펼쳐진다.

무대에서는 빠른 비트의 강렬한 타악 연주가 작품을 리드하며 특유의 긴장감과 리듬감을 더해 관객이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도록 돕고, 화려한 의상과 무사와 산적의 칼싸움, 뜻밖의 유머 등이 작품에 활력을 더한다.

이에 대해 구태환 연출은 “창단 공연을 올리기 전 2002년에 워크숍 때 우연히 북소리를 듣고, 판소리에서처럼 고수가 극을 진행시키며 소리꾼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극 속에 대입시키고 싶었다. 이 작품은 판소리에서처럼 실제 고수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연주자들이 무대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서 극의 리듬과 강약을 조율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고곤의 선물><에쿠우스>에서 지적인 역할을 주로 맡았던 김태훈은 <나생문>에서 본능에 충실한 산적 타조마루를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야생성을 마음껏 드러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고, 부인 역으로 출연하는 이항나 또한 “이전 작품에서 소소하고 일상적인 연기를 많이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자’라는 욕구와 충동이 굉장히 강했다.”라고 설명하며, 각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산적·부인·무사 역에는 김태훈, 이항나, 박근수 외에 각각 박윤희, 박초롱, 임지환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스님·나무꾼·가발장수 역에는 정재성, 이도엽, 김성철이 나서며, 황세원, 나성우, 임보고, 이상경이 혼령과 앙상블로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5월 16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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