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탤런트

배우의 꿈! 이제 본스타 강북연기학원과 함께하세요.
나도 할 수 있다! 는 열정과 자신감만 가지고 오십시오.
본스타 강북연기학원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나만의 공간에 대한 로망과 어린시절의 추억

체리쥬빌레님 | 2015.12.31 12:29 | 조회 542

연극 [취미의 방] 무대. 각 등장인물들이 자신만의 취미 공간을 갖고 있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어른들, 취미에 빠지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개인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 일만 하던 시대가 지나고 ‘나’ 또는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프렌디(Friend+Daddy)’, ‘오타쿠()’, ‘키덜트(Kid+Adult)’ 등의 단어들을 탄생시켰다. 자녀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라는 뜻의 ‘프렌디’는 여가를 아이들과 보내며 자신이 즐기던 취미를 공유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기도 한다. ‘오타쿠’는 일본의 만화∙SF영화∙게임 등 소수 분야의 마니아를 지칭하는 일본어로, 한국에서 ‘오덕후’, ‘덕후’, ‘덕’으로 불리며 ‘광적으로 집착한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으나 최근 오락성을 넘어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변형되며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이나 만화 등에 향수를 느낀 20대~40대가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다시 체험하기 위해 장난감을 구매하는 사람을 뜻하는 ‘키덜트’는 키덜트 문화로까지 확장되며 관련 엑스포가 열리기도 한다. 취미생활로 삶의 긍정적인 활력은 물론 전문성까지 갖추게 됨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추리 코미디 극의 강자, 코사와 료타()

연극 [취미의 방] 의 작가 ‘코사와 료타’

대중들의 관심사를 드러내는 TV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연극/뮤지컬 등의 공연 분야에도 최근 취미생활을 소재로 하거나, 이를 보다 전문적으로 즐기는 인물들을 내세운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극 [취미의 방]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러하다. 네 남자가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취미를 즐기기 위해 ‘취미의 방’을 만들었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진 연극 [취미의 방]은 거듭되는 반전 속에 탄탄히 깔린 스토리 라인을 주특기로 하는 작가 코사와 료타(Kosawa Ryota)의 최신 흥행작이다.

코사와 료타는 2002년 제2회 TV아사히 21세기 신인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06년 제29회 일본 영화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 2008년 제27회 무코다 쿠니코상, 2012년 제35회 일본아카데미상 우수각본상을 수상하며, 희곡∙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 중 국내에서 잘 알려진 키사라기 미키짱은 인기 아이돌 가수인 미키짱의 삼촌 팬들이 1년 전 세상을 떠난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모여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2003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초연하고, 2007년 동명의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에는 일본 인기 배우 오구리 슌()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하였고 기발한 소재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첫 방영 후 바로 두 번째 시리즈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일본 TV드라마 리갈 하이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일본 시청자들의 관심 못지않게 국내의 일본 드라마 마니아들에게도 사랑받은 작품으로, 김명민과 박민영 주연의 MBC 드라마 [개과천선]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의 한국 개봉 포스터

드라마 [리갈 하이] 시즌 1 포스터

드라마 [리갈 하이] 시즌 2 포스터

네 남자의 비밀기지, ‘취미의 방’ 그 시작

연극 [취미의 방]은 일본의 대표 배우 나카이 키이치()가 코사와 료타에게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작품을 집필해 달라고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오락성과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닐 것. 그 결과 탄생한 연극 [취미의 방]은 2013년 일본 초연 이후 도쿄∙후쿠오카∙나고야∙삿포로를 돌면서 매진 행렬이 이어질 만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초연을 올렸고, 코사와 료타의 강점인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코미디가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며 추운 겨울 따뜻한 웃음을 선사하는 웰메이드 코미디 작품으로 부상했다. 한국 초연을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를 찾은 코사와 료타는 일본 관객들과 한국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나 각 장면들에 대한 리액션이 비슷해 놀라고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기뻤다고 한다.


연극 [취미의 방] 2013년 일본 초연 공연 포스터

연극 [취미의 방] 2015년 일본 앙코르 공연 포스터

초연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 일본과 한국 두 나라 모두 앙코르 공연이 올랐다. 한국 앙코르 공연에는 초연 출연진인 서범석∙김진수∙최진석∙김늘메∙지일주∙안재영∙백은혜가 다시 출연하고 유태웅∙맹상열∙정희태∙주민진∙송유현이 새로운 에너지를 더한다. 여기에  김광석의 노래로 구성한 음악극 [바람이 불어오는 곳] 초연과 창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작∙연출자 김재한이 앙코르 공연의 연출로 합류, 음악과 조명효과를 추가하고 텍스트가 가진 섬세한 연기 포인트를 살림으로써 추리 코미디라는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렸다.


연극 [취미의 방] 2014년 한국 초연 공연 사진 (좌부터 김진수, 지일주, 김늘메)

평범한 네 남자가 오직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취미의 방을 만든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하는 연극 [취미의 방]. 이 공간은 나만의 시간과, 공동체 안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무엇보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로망이 담긴 곳이다. 그곳에서는 일이나 가정으로부터의 스트레스도,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침범하는 사람도 없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최고의 힐링 장소인 것. 그래서 연극 [취미의 방]의 무대에는 각 등장인물들이 취미를 즐기는 공간이 놀랄 만큼 구체적으로 재현되어 있다.


자신이 개발한 창작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는 멤버들을 보며 흐뭇해하는 아마노(유태웅)

 

첫 번째 취미공간 - 창작 요리가 취미인 요섹남 ‘아마노’의 아일랜드 식탁

내과 의사인 ‘아마노’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특이 식재료를 사용한 퓨전 요리를 즐긴다. 극 중 아마노가 선보이는 창작 요리는 세 가지로 캥거루 고기 덮밥, 악어 어묵탕, 에뮤 알 푸딩이다. 실제로 이 재료들을 사용한 요리가 있을까? 정답은 있다!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만 고단백에 영양소가 풍부한 캥거루 고기는 작품 안에서는 육수와 간장을 이용해서 비린내를 제거한 불고기 덮밥의 형태로 소개된다. 닭고기와 맛이 비슷한 악어 고기는 회, 수프, 스테이크, 냉채, 찜 등 다양한 형태로 요리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조류인 에뮤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새’라는 뜻을 갖고 있으나 날지는 못한다. 파란색의 에뮤 알은 달걀과 타조알의 중간 정도로 큰 편이고, 아마노는 보통 달걀을 넣어 만드는 푸딩에 이 알을 넣어 푸딩을 완성한다.


두 번째 취미 공간 - 건담 마니아 키덜트 ‘가네다’의 건담 프라모델 전시 코너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해 전시해놓은 가네다(최진석)의취미 공간


키덜트 문화의 대표 상품 격인 건담은 1979년 [기동전사 건담]을 시작으로 제작된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환경과 인구 문제로 인류가 우주로 나가게 된 가상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지구 연방과 지온공국이 대립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건담 프라모델은 어린애들이나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치부했던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부 대학교수인 ‘가네다’는 현실적인 세계관과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대사의 매력에 빠져, 프라모델 조립을 위해 기동전사 코스튬까지 착용하는 건담 마니아가 됐다. 실제 건담 마니아들에게도 호응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프라모델이 전시되어 있는 가네다의 건담 프라모델 코너는 [취미의 방]은 물론 타 작품의 배우들까지 프라모델 조립에 참여해 연극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 취미 공간 - 고서() 수집이 취미인 ‘미즈사와’의 고서 책장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일가견이 있어 실적이 좋은 자동차 영업 사원인 ‘미즈사와’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너덜너덜한 책의 옛날 서체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풍기는 고서에 매력을 느낀다. 고서 중에서도 단연 초판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특히 일본의 전설적인 추리 소설가인 에도가와 란포( )의 초판본을 수집하고 있다.


1
2

종이가 약해진 고서()를 다룰 때면 항상 면장갑을 끼고 조심히 다루는 미즈사와(정희태)

실제로 연극 [취미의 방] 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도가와 란포의 초판본

종이의 가장 큰 적은 습기와 햇빛으로, 책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서 두어야 한다. 다량의 책이 있다면 각각의 책들을 따로 보관하면서 일정한 습도와 환기 시스템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고서는 종이와 제본 상태 등이 매우 약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물질에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미즈사와’는 고서를 다룰 때면 언제나 면장갑을 끼고 먼지를 털어주는데, 누군가 책에 이물질을 묻히면 불같이 화를 낸다. 참고로 미즈사와가 수집한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 중 1940년대 초판본은 15만 엔(한화 140만 원 정도)이 넘는다고 하니 그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네 번째 취미 공간 - 취미 찾기 자체가 취미인 ‘도이’의 소파&테이블

취미를 즐기기 위해 모인 취미의 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이 하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온갖 취미 활동을 섭렵하고 있는 ‘도이’. 그가 거쳐온 취미들은 스포츠, 예술 감상, 철도 동호회, 피규어 컬렉션 등 비교적 보편적으로 알려진 취미부터 컵라면 뚜껑 컬렉션, 귤껍질 아트 등의 이색적인 취미까지 아우른다. 귤껍질로 뭔가를 만들 수 있을까 의아한 사람이 많겠지만, 일본에서는 아티스트 오카다 요시히로()가 『귤을 까는 새로운 방법』(2010)이라는 책을 통해 귤 껍질로 토끼, 봉황, 말 등 다양한 동물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오카다 요시히로 『귤을 까는 새로운 방법』

현재 그가 도전하고 있는 취미는 직소 퍼즐(Jigsaw puzzle). ‘직소’는 실톱을 의미며 하나의 그림 판을 실톱으로 잘라 만들기 시작한 것에서 이름을 유래했다. 퍼즐의 그림이나 조각 수, 조각의 모양에 따라 화이트 퍼즐, 3D 직소퍼즐 등 다양한 형태의 직소 퍼즐이 존재하며 아이부터 어른, 초심자부터 상급자용까지 난이도도 다양하다.


1
2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있는 도이 (좌부터 서범석, 안재영)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취미의 방’을 찾아온 경찰 미카(좌로부터 백은혜, 서범석)

작품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취미의 방에 모여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 남자에게 경찰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실종자의 마지막 행선지가 바로 취미의 방이었던 것! 그런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취미의 방에 모인 네 남자들이 2년 전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의 용의자였음이 드러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한다. 치밀하게 계산된 구조 위에 거듭되는 반전은 이 작품이 단순한 추리 코미디가 아닌 이유를 말해준다.


연극 [취미의 방]은 탄탄한 구성과 더불어 브라운관 스타들, 대학로 최고의 희극배우들의 코믹 연기들이 빛난다. (좌부터 맹상열, 송유현, 주민진, 유태웅, 정희태)

공연정보
공연제목 연극 취미의 방 
공연일시 2015. 11. 28(토) - 2016. 02. 21(일)
공연장소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 
글/사진 제공
㈜연극열전 
twitter facebook google+
435개 (36/36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