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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연기학원추천 [인터뷰] '해어화' 한효주 "'아프다'고 얘기라도 해볼걸…"

노원본스타님 | 2016.04.18 14:11 | 조회 1019




"제가 원래 주사가 없어요. 그런데, '해어화' 촬영이 끝나갈 때쯤 술 마시고 집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뭔가 스트레스가 있었나 봐요."

조금 다른 모습의 한효주를 만났다. 직전에 그와 만났던 것은 '뷰티 인사이드' 개봉을 앞두었을 때였으니 고작 1년도 안 된 시간이다. 이제 갓 서른이 된 한효주는 "애교가 늘었고, 욕심이 줄었고, 그리고 조금은 더 여유로운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여기에 몇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더 솔직해졌고, 더 투명해졌고,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점이다.

한효주는 '해어화'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준다. 조선의 마지막 기생이자 예인으로 살았던 소율 역을 맡아서다. 복사꽃 같던 소율이 자신의 정인 윤우(유연석 분)과 절친한 친구 연희(천우희 분) 사이에서 시작된 사랑을 알았을 때, 한효주는 가시 꽃 같은 표정을 보여준다.

"확실히 새로운 얼굴이 담긴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할 때마다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죠.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감정의 폭이 넓고, 보여줄 것도 많고, 연기적으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극적인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많지 않았거든요. '해어화'에서는 그런 점이 끌렸던 것 같아요.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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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해어화'에서 정가를 직접 불렀다. 정가의 명인으로 꼽히는 목소리에 직접 도전한 것이다. 소율의 삶이 노래에 담겨있기에 이를 한효주가 직접 소화하는 것은 중요했다. 진실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주 5일을 할애했다. 월수금을 정가를, 화목은 한국무용을, 그리고 틈틈이 일본어를 공부했다.

"소율의 세계에는 세 가지가 전부였다고 생각했어요. 윤우, 연희, 그리고 노래. 이것이 전부인데 한순간에 세 가지가 모두 무너지잖아요. 와르르. '해어화' 촬영 현장에서 저도 감정에 다가가는데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 휘몰아치는 곡들 있잖아요. 사라 장의 샤콘느 G마이나(Chanconne In G minor)같은 곡이 많이 도움되었던 것 같아요."

휘몰아치는 곡. 소율의 마음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아마도 '해어화'에서 소율에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라면 친구와 정인의 비밀 키스를 목격하게 되는 장면일 거다. 한효주도 그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는다. "시나리오 읽을 때마다 걸리더라고요. 뒤로 안 넘어가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촬영하고 유연석 씨 멱살을 잡았어요. '왜 그랬어'하면서 장난치며 넘겼죠.(웃음)"

[K-포토] 배우 한효주 인터뷰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 현장에서 ‘한 작가’라고 불렸었다. 디테일한 대사나,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지어진 애칭이다. '해어화'에서도 그런 면은 이어진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장면 전체의 밀도를 확 높여주는 큰 움직임이기도 하다. 소율이 변해가면서 생긴 손톱 주변을 뜯는 습관은 그중 하나다.

"윤우와 연희의 녹음실에 응원차 도시락을 싸 들고 갔다가, 혼자서 빈 도시락통을 들고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시나리오에는 '돌아오는 길에 빈 도시락통을 달그락 달그락하며 걸어가는 소율'이라고 적혀있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달그락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윤우와 함께 걸었던 스텝을 잠깐 넣었는데,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장면 마지막 촬영에서 딱 한 번 했는데 그걸 쓰셨더라고요."

'해어화'는 소율의 마지막 고백을 향해 가는 영화다. 소율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노인이 되어서야 '왜 몰랐을까요, 이 좋은걸'이라는 고백을 한다. 자신까지 버려야 했던 그 과거를 되새기는 말이다. 한효주에게도 이런 고백을 하고 싶은 시절이 있었을까?

[K-포토] 인터뷰 하는 배우 한효주


"제가 워낙 여러 개를 한 번에 잘 못 해요.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 만족스럽게 보냈나’하고 생각할 때,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경험이 없으니 실수하는 게 당연한 건데, 흔들리는 게 싫고, 내가 부족한 게 드러나는 게 싫었어요. 어찌 보면 자존심이 센 것도, 책임감이 강한 걸 수도 있는데, 그게 좀 아쉬워요. 좀 깨질 때, '아 아프다'고 얘기라도 해볼 걸, 그 말도 안 해본 게 아쉬운 것 같아요."

그렇기에 발견한 고마운 것들이 있다. 한결같이 곁에 있어 준 관객, 그리고 팬들에게다. 지난해 '뷰티 인사이드'로 관객과 만날 때, 팬들의 깜짝 선물에 눈물을 보였던 그다. "진짜 예전엔 잘 안 울었는데, 눈물이 많아져요. 제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멀리 있다가 (무대 인사를 통해) 가까이 마주하고 그러면 마음이 전해지니, 더 감정이 진해지나 봐요. 그래서 눈물도 나고요."

참 힘들었고, 어려웠던, 그리고 고민이 많았던 숙제를 끝냈다. 이제 남은 것은 '해어화'를 보는 관객의 몫이다. "배우로서 최고 칭찬은 그냥 '연기 잘했다' 인 것 같아요. 그 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고집 있게 노력하고는 있는데요. 그냥 보시는 데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K-포토] 포즈 취하는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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