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제 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요.

놈의 이름은 신세기. 저와 동갑이고, 녀석이 나타나면 주변이 금세 피바다가 됩니다.

아! 염려마십시오. 폭력은 분노할때만 씁니다.

다행히도 어린아이와 여자한테는 절대로 폭력을 쓰지 않고요.

녀석은 허락도 없이 나타나서 제 몸과 시간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전 녀석이 제 시간과 몸을 훔쳐서 무슨 일에 쓰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끔.. 낯선 곳에서 눈을 뜨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해오거나..

때론 제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무서운 대가를 치르곤 했죠.

물론입니다. 4년전 저의 주치의였던 닥터 스코필드에게 진단을 받았으니까요.

D.I.D 흔히들 다중인격이라고 하죠. 네??

음.. 현재까지 나타난 인격으로는 잔인한 인격의 세기,

사재 폭탄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페리박.

시도때도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요섭..

선생님! 선생님! D.I.D 환자를 치료해보신적 있다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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