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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신숙주의 아내

nuliai님 | 2014.03.26 14:05 | 조회 582

모두가 형장으로 끌려 가는데 왜 당신만이 여기에 계세요? 나와 아이들을 위해선가요? 아니면 당신 자신의 영화를 위해선가요? 왜 당신은 내 앞에 서 계시죠? 모두가 형장으로 끌려 가는데. 치욕과 불의 속에서 살아 남아 뭘 하시겠다는 거예요? 어떠한 사명감이 당신을 살아 남게 했나요? 거리거리에서 동네의 골목마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배반자 신숙주, 변절자 신숙주.」이런 수모를 받아가며 그저 살아 남겠다는 거예요? 이제 아이들이 자라고 철이 들면 무서운 눈들을 굴리며 이렇게 다그쳐 묻겠죠? 「 그때 아버지는 무얼 하셨죠? 그때 아버지는 어디에 계셨어요? 가만히 계셨나요? 아니면 타협을 하셨나요. 왜 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 계시죠?」

살아 남아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아이들이예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때 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교훈만 남겨 주면 되는 거예요. 당신의 고귀한 교훈을 양분처럼 섭취하며 아이들은 자라게 될 거예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그리고 동지들의 대열에 끼어 형장으로 가세요. 나는 이제 안방으로 걸어 들어가 당신의 상청을 마련하고 소복 단정히 앉아서 아이들에게 상복을 입히며 당신의 충절을 들려 주겠어요. 자, 어서 떠나세요. 부끄러움 없이, 한치의 죄스러움이 없이 나와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당신은 죽어야만 돼요. 죽어야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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