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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윤택 작 “시민 K" 중에서 ------ 남자
조사관
이 시의 제목은 상당히 낭만적이군. “남쪽 바다 자유항 내 너를 알지 못해도” 그런데 내용이 완전 개판이야.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변혁을 기도한다. 마닐라 국립은행 대리 아퀴난은 여직원인 마르세 양과 함께 신나게 맥주병을 던진다. 빌딩 밑 골목으로 진입하던 기동대 이마를 깨고 엘리베이터로 돌멩이를 실어 온 부장, 짱돌을 집어들고 창틀 곁으로 다가선다. 던져라, 던져! ..... 개판이군. 국립은행 대리가 짱돌을 집어던져? 이게 시야? 재미있다구. 그러나 시인 선생! 우리 당국은 이 정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식 불온 시 따위는 신경도 쓰지않아. 우리는 나름대로 방침이 있어. 간접화법은 봐주기로, 알겠어? 간접화법은 힘이 없어. 얼마든지 지껄이란 말이야. 봐주기로 했다구. 그런데 왜 미친년 널 뛰듯이 삐라를 만들어 뿌려, 이 새끼야! [가죽장화를 신은 발로 K의 이마를 걷어찬다.] 뭐? 우리 인간적으 로 나쁜 기억은 남기지 말고 헤어지자구? 밖에서 만나면 소주잔 기울 일 사이 아니냐구? 내가 네 친구냐! 이 얄팍한 회색분자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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