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버스(아침)

동진이 창에 얼굴을 대고 밖을 본다.

빨간 자전거가 보인다.

동진이 하차 벨을 누른다.

60.스포츠 클럽 복도(아침)

은호가 걸어온다.

(은호):사랑과 집착은 얼마나 다를까?

동진이 맞은 편에 나타난다.

은호를 본 동진, 자신이 초조하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호흡을 하고 천천히 걸어온다.

은호:(반갑다)왠일이야? 애기 들었어?

동진:(아무렇지도 않은 척)얘기? 어떤 얘기. 니가 민현중씨랑 밤을 지새웠다는 애기.

은호:....

동진:스토커라고 의심할 때는 언제구, 이혼녀라고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냐.

은호:(인상쓴다)

동진:물론 니 진도야 내가 알바는 아니지만....

아침에 일찍 깬 김에 들른건데,

나도 남자라서 알거든. 너무 싸게 굴지마. 값 떨어져.

나도 책임이 있으니까 조언을 해주는건데....

은호:그 얘기 할라고 왔어?

동진:중매쟁인데 이 정도는 관리해줘야지!

은호:이봐요 중매쟁이씨!

고매하신 조언 감사한데, 오늘은 여기까지!

(동진을 노려보며 웃는다) 나 어젯밤 너무 피곤해서 그럴 정신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