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십번씩 사건 당일의 일을

머릿속으로 다시 떠올리곤 합니다.

어떤 날은 그날처럼 총을 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제가 총을 놓고 도망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사건 현장에 있던

오양촌 경위님이, 피의자 남학생이 죽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범인 대신 제가 죽기도 합니다.

전 현장 경험이 적은 아직은 미숙한 경찰입니다.

사건 당일 무엇이 합리적인 행동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분명 한가지,

저는 피의자와... 제가 존경하는 동료를 살렸습니다.

전 그걸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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