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시겠지만, 전 이론만 알고 수사엔 전혀 문외한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건 이론적인 얘기일 뿐입니다. 범인을 잡고 나면 모두 엉터리에 허무맹랑한 추측일 수 있어요. 수사하실 때,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동이산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백골사체의 포장상태와 매장의 깊이 등으로 봤을 때 범인은 매우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으로 추정됩니다. 옷차림이나 머리형 역시 강박적으로 깔끔할 가능성이 큽니다. 거주지건 직장이건, 주변 역시 깔끔하게 정리 되어있을 거에요. 사체를 포장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됐을 겁니다.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자기만의 작업장이 있었을 거고, 마당이 없는 독채에 거주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마당이 있었다면 거기 파묻지, 힘들게 시신을 동이산까지 옮기지 않았을 거에요. 또한 피해자들의 특성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나이도 외모도 키도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단 한가지 유사한 점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건 우울증 직전까지 갔건 우울한 성향을 보였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 범인 역시 동일한 성향이나 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범인 역시 우울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단 얘기죠. 또한 그런 피해자들의 성향을 관찰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계속 피해자들을 지켜 볼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을 거에요. 피해자들이 다녀왔던 심리상담소라던지 자주가는 단골집 등, 공통적으로 방문하던 곳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입니다. 피해자들의 집과 직장을 오갈 때 사용했던 출퇴근 경로나, 자주 갔던 곳, 공통적으로 알고 지내던 지인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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